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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사찰에서 새벽을 깨우는 네가지 소리가 있지요.

 

범종, 법고, 운판 그리고 또 한가지 바로 목어 소리입니다. 

 

대개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두어신(龍頭魚身)의 형상을 하고 있는 이 목어가 본래 상징 하는 바는 잠을 잘 때에도 눈을 감지 않는 물고기 처럼 수행하는 사람도 밤낮으로 쉬지 않고 정진하라는 것이라고 합니다. 

 

제 그림에서 목어는 참선을 통해 도달 하고자 하는,

그러나 현실 세계에서 생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들은 도달 하기 힘든 그 이상향, 해탈, 열반(Nirvana) 그리고 다을 듯 다을 듯 닿기 힘든 궁극적인 행복을 의미 합니다. 

 

모든 인연을 끊고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아무 생각 없이 멍한 눈으로 두둥실 떠 다니며 뜬금 없이 여기 저기 나타나는 목어의 모습은 제 그림에서 해탈의 경지를 상징합니다. 

 

그 뒤에 부처의 가슴에 있는 길상의 표시와 함께 끝없이 이어지는 pattern은 현실세계에서 끊고 싶어도 끊을 수 없는 인연의 끈을 말 합니다.  인간으로서는 궁극적으로 죽음으로 밖에는 끊기 힘든 그 인연의 끈이지요. 

 

그리고 목어와 같은 그림에 그려져 있지만 동떨어진 방향을 바라 보며 서 있는 사물들은 바로 제 자신입니다. 

참선으로 정진하려 하나 어쩔 수 없이 때로는 기쁘고 때로는 슬프고 그리고 때로는 한 없이 외로운 바로 제 자신입니다.

 

저는 이와 같은 그림을 계속 그립니다. 

이런 그림들을 그리는 과정 그 자체가 제게는 참선의 한 방식이랍니다.

​이지화 작가는 무심.무념.무상 이라는 3가지 주제로 작업을 한다. 작가의 종교는 불교이다. 

이는 작가의 작업을 보면 독실한 불교신자임을 느낄수 있다.

이지화 작가는 큰아들의 권유로 아트센터에 등록을 계기로 그림을 시작하게 되었고, 이지화 작가는 다소 늦은 나이에 작가활동을 시작하였다.

 

작가는 주로 목어(나무로 물고기 모양을 만들어 걸어두고 염불이나 독경, 공양 등의 때에 두드려 소리를 내는 불교 의식용구)를 작업의 중심으로 다루어 표현하고 있다. 이지화 작가는 불교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자신의 깨달음의 내용을 주로 담았고, 무심 무념 무상 속에서 부처님의 마음을 깨닫고 평화로움과 안정됨을 찾으려 하는것 같다.

 

이지화 작가의 작업을 보면 미술에 대한 열정과어떤것에도 얽매이지 않은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이지화 작가는 작품을 통해대중과 불교의 가르침의 사이를 보다 가깝게 다가올 수 있도록 희망하는 작가의 의도도 보여진다.  

 

작가가 대중에게 선사하고자 하는 의미와 앞으로 작가가 펼치는 새로움을 기대해본다. 

[월간 전시 가이드의 이문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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